반응형 전체 글114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시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감상 상대방에게 끌리는 감정과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 제비꽃 같이 작은 그 애가 나에겐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하루종일 그 애 생각만 나고, 온 신경이 그 애 한테 가있다. 세상에 무신경 하던 내가 그 애와 관련된 주제만 나오면 흥미롭다. 그 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까지 올.. 2021. 11. 10.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구하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얻을 수는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것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 감상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운 것들이 많다. 내 존재의 의미부터, 사랑, 진로, 건강, 돈. 많은 문제들이 쉴 새 없이 인생을 괴롭힌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떠나질 않는다. 항상 우리 곁에 머물고 종류별로 나타나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다면 차라리 인내를 가지고 이런 문제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문제들을 온몸으로 부딪혀 보다보면 익숙해지기도 하고 방법을 배.. 2021. 11. 9.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시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감상 나는 나룻배. 나는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사람이 오지 않을 때에 나는 아무 쓸모없이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며 낡아간다. 하지만 당신이 온다면 나는 기쁘게 당신을 내 위에 태워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당신이 흙발로 나를 밟아도 상관없다. 물.. 2021. 11. 9. 동천 - 서정주 시 동천 -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감상 해석을 보니 하늘에 초승달은 화자가 추구하는 이상적 가치이고 매서운 새 마저도 그 절대적인 가치에 신음하며 비껴 간다는 해석인데. 이곳은 내 개인적인 해석을 적는 곳이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길가에 조약돌에서도 그사람을 떠올린다. 화자는 초승달을 보고 눈썹이 예쁜 그사람을 떠올렸던걸까. 2021. 11. 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