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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시

by 담수쓰다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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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육 시인, 교사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사랑스러웠던 김고은
<도깨비>에서 사랑의 물리학이 나왔던 명장면

 

감상

 상대방에게 끌리는 감정과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 제비꽃 같이 작은 그 애가 나에겐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하루종일 그 애 생각만 나고, 온 신경이 그 애 한테 가있다. 세상에 무신경 하던 내가 그 애와 관련된 주제만 나오면 흥미롭다. 그 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까지 올랐다 땅으로 꺼지길 반복한다. 역시  첫사랑이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시이다.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도 그렇고 좋은 시나 소설을 드라마에서 차용해 책 광고도 하고 드라마 내용상 좋은 감정선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분수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뛰어다닐 때 나오던 이 시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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