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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시2

이런 시 - 이상 시 이런 시 - 이상 역사(役事)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 메고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 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 그 돌이 깨긋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날 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 온데 없더라. 어던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 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 2022. 5. 12.
거울 - 이상 시 거울 -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업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지 못하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외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밖에없으니퍽섭섭하오 감상 가끔 나도 이해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있다. 거울을 보고 있자니 그 속에 내가 그녀석을 닮았다. 귀는 있으나 내 말을 듣지 못하고, 손이 있으나 내가 악수를 청하면 같은 손을 내밀어 화해 할 수도 없는 답답한 내가 있다. 그녀석은 내가 거울을 보지 ..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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