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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 담수 숯불 - 담수 너와 나는 흔들리는 청춘이였고 서로를 붙들고 부벼 바알간 숯불같은 사랑을 태웠다 더 태울 것이 너와 나 우리 자신 밖에 없었던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함께 타오를 용기가 없었던 것은 오롯이 나의 잘못이다. 서로를 꼭 껴안고 불타고 뭉개졌으면 우리는 한덩이 빛나는 보석이 되었을까. 2024. 3. 31.
흔적 - 담수(자작시) 흔적 너의 상기된 뺨에 아직 내가 남아 있는지 궁금했다. 화병에 담겨 있을 러시안 셔스는 이제 시들어, 버렸는지. 잠 들기 어려운 밤 불 붙인 향초는 나를 잘 말려 태웠는지. 속편 없는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너의 침묵에 어떤 소식이 있길 바랬다. 2023. 10. 3.
결핍 너는 슬며시 나에게 와 어느 순간 결핍이 되었다. 배롱나무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연 분홍 꽃이 필 때 마다 나는. 꽃 가루 알러지 앓듯 너의 결핍에 숨을 쉬기 어려웠다. 2023. 9. 25.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시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시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감상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있다. 아름답게 빛나서 옆에서 계속 바라보고 싶은 사람. 하지만 그 사람과 나는 밝기가 너무 다르다. 그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면 나는 분명 아플 텐데 그렇다고 안보려고 하면 더 보고싶다. 반짝이는 사람을 좋아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내가 할 일은 그 사람의 빛줄기를 보며 나도 밝기를 맞춰 나가는 일 뿐이다.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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