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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87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시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시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감상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있다. 아름답게 빛나서 옆에서 계속 바라보고 싶은 사람. 하지만 그 사람과 나는 밝기가 너무 다르다. 그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면 나는 분명 아플 텐데 그렇다고 안보려고 하면 더 보고싶다. 반짝이는 사람을 좋아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내가 할 일은 그 사람의 빛줄기를 보며 나도 밝기를 맞춰 나가는 일 뿐이다. 2023. 9. 8.
편지 - 김남조 시 편지 - 김남조 시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빛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감상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 우리라는 단 둘의 테두리 안에서 나를 외롭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 없이 혼자 외로운 것은 차라리 견디기 편하다. 우리라는 단 둘 밖에 없는 테두리에서 나를 외롭게 만드는 사랑은 애달프다. 사랑하는 사.. 2023. 8. 30.
편지 - 천상병 시 편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감상 인생에서 일이 뜻한 대로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잘 풀려 좋은 때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이 좋아 편할 때는 항상, 어려웠던 때를 기억하며 초심을 간직하고 겸손해야한다. 시인은 지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젖어, 힘들었지만 꿈이 많았던 그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도 지금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는 좋은 상황에서 지금을 떠올리며, 나태해지지 않기를, 오.. 2023. 7. 7.
방명록2 - 김경미 시 (나는 왜 극장처럼 어두워서야 삶이 상영되는 느낌일까) 방명록2 - 김경미 시 나는 왜 극장처럼 어두워서야 삶이 상영되는 느낌일까 극장 매점의 팝콘처럼 하얗고 가벼운 나비 같은 생은 어떤 감촉일지 가끔씩 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병아리 깃털이나 잎일 수 있는지 후, 불어보고 싶어진다. 감상 극장처럼 어두워져야 삶이 상영 되는 것일까? 밝으면 삶은 상영 되지 않는 것일까? 사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힘든 시기가 있고, 그 시기로 인해 성장하고 단단해진다. 삶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시련이 있어야 삶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영화가 상영 되는 것은 알지만, 가끔, 팝콘처럼 하얗고 가벼운 나비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는 걸까? 다들 즐겁게 나비같은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 나도 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병아리 깃털 같이 가볍게 살아갈..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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