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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2

편지 - 천상병 시 편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감상 인생에서 일이 뜻한 대로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잘 풀려 좋은 때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이 좋아 편할 때는 항상, 어려웠던 때를 기억하며 초심을 간직하고 겸손해야한다. 시인은 지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젖어, 힘들었지만 꿈이 많았던 그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도 지금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는 좋은 상황에서 지금을 떠올리며, 나태해지지 않기를, 오.. 2023. 7. 7.
귀천 - 천상병 시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감상 해가 뜨는 새벽과 해가 지는 저녘. 하루에도 시작과 끝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인생을 끝마치고 세상을 떠나면서 후에 저 너머 그 어딘가로 간다면, 생을 뒤돌아 봤을 때 그 인생이 어떠했는지 한번 쯤 꼭 생각 해 볼 것이다. 그땐 꼭 내 인생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는 시인. 지금은 살아 있지만, 내 생을 아름다움으로 채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나도 생을 끝마치고 저 어딘가로 돌아갈 때 내 생은 아름다웠다고. 사..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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