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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편지 - 천상병 시

by 담수쓰다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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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

 

 

편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감상

 

인생에서 일이 뜻한 대로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잘 풀려 좋은 때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이 좋아 편할 때는 항상, 어려웠던 때를 기억하며 초심을 간직하고 겸손해야한다.

시인은 지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젖어, 힘들었지만 꿈이 많았던 그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도 지금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는 좋은 상황에서 지금을 떠올리며,

나태해지지 않기를, 오만해지지 않기를, 스스로 자신을 경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힘들었던 자신을 기억하기 위해 반성과 위로의 마음으로 과거를 회상하며 편지를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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