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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8

숯불 - 담수 숯불 - 담수 너와 나는 흔들리는 청춘이였고 서로를 붙들고 부벼 바알간 숯불같은 사랑을 태웠다 더 태울 것이 너와 나 우리 자신 밖에 없었던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함께 타오를 용기가 없었던 것은 오롯이 나의 잘못이다. 서로를 꼭 껴안고 불타고 뭉개졌으면 우리는 한덩이 빛나는 보석이 되었을까. 2024. 3. 31.
흔적 - 담수(자작시) 흔적 너의 상기된 뺨에 아직 내가 남아 있는지 궁금했다. 화병에 담겨 있을 러시안 셔스는 이제 시들어, 버렸는지. 잠 들기 어려운 밤 불 붙인 향초는 나를 잘 말려 태웠는지. 속편 없는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너의 침묵에 어떤 소식이 있길 바랬다. 2023. 10. 3.
결핍 너는 슬며시 나에게 와 어느 순간 결핍이 되었다. 배롱나무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연 분홍 꽃이 필 때 마다 나는. 꽃 가루 알러지 앓듯 너의 결핍에 숨을 쉬기 어려웠다. 2023. 9. 25.
시인의 방 - 이뜬 (자작시) 시인의 방 허름한 창문 황색 불빛에 그림자 어른거리다 꺼졌습니다. 그 창은 아마도 하루를 끝내는 시인의 방. 시로 가득한 세상에 무엇을 써 내었을까요. 잔인한 네온싸인 사랑 없는 유혹일랑 덮어두고 어둑한 밤하늘 별 세어보다 생각나는 이름들 제목삼아 그리움을 썼을까요. 감상 이 시는 평택 안중이라는 외진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생각이 많아 산책 중에 쓴 시이다. 늦은 밤 생각이 많아 산책을하다 한 창문을 보았다. 황색 불빛이 밝혀진 창문에 그림자가 어른거리다 불이 꺼진다. 그 집을 지나 이내 몇십 발자국을 걷다보면, 유흥주점 거리가 나온다. 네온싸인과 노래가 요란스럽게 사람들을 유혹한다.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사람도, 누군가의 어머니고 딸일 것이다. 잔인한 세상살이, 사랑없는 네온싸인의 유혹일랑 눈 돌려버리..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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