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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흔적 - 담수(자작시)

by 담수쓰다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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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너의 상기된 뺨에

아직 내가 남아 있는지 궁금했다.

 

화병에 담겨 있을 러시안 셔스는

이제 시들어, 버렸는지.

 

잠 들기 어려운 밤

불 붙인 향초는 나를 잘 말려 태웠는지.

 

속편 없는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너의 침묵에 어떤 소식이 있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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