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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3

편지 - 김남조 시 편지 - 김남조 시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빛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감상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 우리라는 단 둘의 테두리 안에서 나를 외롭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 없이 혼자 외로운 것은 차라리 견디기 편하다. 우리라는 단 둘 밖에 없는 테두리에서 나를 외롭게 만드는 사랑은 애달프다. 사랑하는 사.. 2023. 8. 30.
편지 - 천상병 시 편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감상 인생에서 일이 뜻한 대로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잘 풀려 좋은 때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이 좋아 편할 때는 항상, 어려웠던 때를 기억하며 초심을 간직하고 겸손해야한다. 시인은 지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젖어, 힘들었지만 꿈이 많았던 그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도 지금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는 좋은 상황에서 지금을 떠올리며, 나태해지지 않기를, 오.. 2023. 7. 7.
편지 - 윤동주 시 / 다시 볼 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 편지 - 윤동주 시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소감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이가 있다. 그런 사람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유한하기에 그들도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게 될 것이고 나도 언젠가 그들을 떠나게 될 것이다. 이 시는 떠나간 누나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절제해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나도 눈이 올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눈이 온다고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있다. 윤동주 시인도 눈으로 하얗게 빛나는 세상이 아름다워 이 광경을 누나와 함께 보고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누나에게는 나처럼 전화를 할 수도..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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