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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담수(자작시) 흔적 너의 상기된 뺨에 아직 내가 남아 있는지 궁금했다. 화병에 담겨 있을 러시안 셔스는 이제 시들어, 버렸는지. 잠 들기 어려운 밤 불 붙인 향초는 나를 잘 말려 태웠는지. 속편 없는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너의 침묵에 어떤 소식이 있길 바랬다. 2023. 10. 3.
편지 - 천상병 시 편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감상 인생에서 일이 뜻한 대로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잘 풀려 좋은 때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이 좋아 편할 때는 항상, 어려웠던 때를 기억하며 초심을 간직하고 겸손해야한다. 시인은 지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젖어, 힘들었지만 꿈이 많았던 그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나도 지금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는 좋은 상황에서 지금을 떠올리며, 나태해지지 않기를, 오.. 2023. 7. 7.
너에게 띄우는 글 - 정혜인 시 너에게 띄우는 글 - 정혜인 사랑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비록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 헤어져야하는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나이기 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다 인간은 싫지만 너는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감상 당.. 2022. 10. 26.
최고의 인생 - 나태주 시 최고의 인생 - 나태주 시 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 여기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생 하루하루는 최고의 인생이 될 것이다 감상 사람이 괴로운 이유는 괴로운 과거를 계속해서 떠올리기 때문이고, 불안한 이유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지금하는 일, 지금 먹는 음식,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집중하여 현재에 충실히 살아간다면, 괴로움 보다는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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