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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방명록2 - 김경미 시 (나는 왜 극장처럼 어두워서야 삶이 상영되는 느낌일까)

by 담수쓰다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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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2 - 김경미 시

 

김경미 시인

 

나는 왜 극장처럼 어두워서야

삶이 상영되는 느낌일까

 

극장 매점의

팝콘처럼 하얗고 가벼운

나비 같은 생은 어떤 감촉일지

 

가끔씩 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병아리 깃털이나 잎일 수 있는지

후, 불어보고 싶어진다.

 

 

 

팝콘처럼 하얗고 가벼운 나비 같은 생은 어떤 감촉일지, 병아리 깃털이나 잎일 수 있는지 후 불어보고 싶어진다.

 

 

감상

극장처럼 어두워져야 삶이 상영 되는 것일까?

밝으면 삶은 상영 되지 않는 것일까?

 

사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힘든 시기가 있고, 그 시기로 인해 성장하고 단단해진다.

삶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시련이 있어야 삶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영화가 상영 되는 것은 알지만,

가끔, 팝콘처럼 하얗고 가벼운 나비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는 걸까?

다들 즐겁게 나비같은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

나도 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병아리 깃털 같이 가볍게 살아갈 수는 없는지

후 불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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