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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감상
해가 뜨는 새벽과 해가 지는 저녘. 하루에도 시작과 끝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인생을 끝마치고 세상을 떠나면서 후에 저 너머 그 어딘가로 간다면, 생을 뒤돌아 봤을 때 그 인생이 어떠했는지 한번 쯤 꼭 생각 해 볼 것이다. 그땐 꼭 내 인생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는 시인. 지금은 살아 있지만, 내 생을 아름다움으로 채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나도 생을 끝마치고 저 어딘가로 돌아갈 때 내 생은 아름다웠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했고,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끼고 공유했노라고 만족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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