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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귀천 - 천상병 시

by 담수쓰다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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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감상

해가 뜨는 새벽과 해가 지는 저녘. 하루에도 시작과 끝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인생을 끝마치고 세상을 떠나면서 후에 저 너머 그 어딘가로 간다면, 생을 뒤돌아 봤을 때 그 인생이 어떠했는지 한번 쯤 꼭 생각 해 볼 것이다. 그땐 꼭 내 인생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는 시인. 지금은 살아 있지만, 내 생을 아름다움으로 채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나도 생을 끝마치고 저 어딘가로 돌아갈 때 내 생은 아름다웠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했고,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끼고 공유했노라고 만족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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