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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는 - 강재현
너에게 나는
비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듯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는
눈사람이 되어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 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감상
사랑하는 사람은 비가 오면 비가와서 보고싶고 눈이오면 눈이와서 보고싶고 날이 좋으면 날이 좋아서 보고싶다.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하며 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고싶고 그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싶어진다. 동시에 그사람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가 되고싶어진다. 이 시는 사랑시 중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고 함께 하고싶어하는 마음을 잘 표현한 사랑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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