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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감상
아마 중학생 때 등교버스 창가에 붙어있는 종이에서 이 시를 제일 처음 봤던것 같다. 그땐 어린 마음에 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그 친구와 함께 있지 않은 때도, 그 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그친구가 그리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나이였지만, 그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 표현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시적으로 너무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니 이 시가 내가 처음 시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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