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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87

시인의 사랑 - 진은영 시 시인의 사랑 - 진은영 시 만일 네가 나의 애인이라면 너는 참 좋을 텐데 네가 나의 애인이라면 너를 위해 시를 써줄 텐데 너는 집에 도착할 텐데 그리하여 네가 발을 씻고 머리와 발가락으로 차가운 두 벽에 닿은 채 잠이 든다면 젖은 담요를 뒤집어 쓰고 잠이 든다면 너의 꿈속으로 사랑에 불타는 중인 드넓은 성채를 보낼텐데 오월의 사과나무꽃 핀 숲, 그 가지들의 겨드랑이를 흔드는 연한 바람을 초콜릿과 박하의 부드러운 망치와 우체통 기차와 처음 본 시골길을 줄 텐데 갓 뜯은 술병과 팔랑거리는 흰 날개와 몸의 영원한 피크닉을 그 모든 순간을, 모든 사물이 담긴 한 줄의 시를 써줄 텐데 차 한 잔 마시는 기분으로 일생이 흘러가는 시를 줄 텐데 네가 나의 애인이라면 얼마나! 너는 좋을 텐데 그녀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2023. 3. 31.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 강태민 시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 강태민 시 잠시 잠깐, 너를 사랑해서 미안했다 네가 나를 영원히 꿈꾸지 않는 걸 알면서도 너를 사랑해서 미안했다. 이슥한 밤의 정적, 가느다란 호흡에 함께 섞인 신음소리 처량하다 내 모든 기억은 왜 이렇게 슬퍼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그리움을 모르는 이 아니었는데.. 서로 반쪽이라는 걸 알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잊어야만 하는데 결코, 너를 잊어줘야만 하는데 너를 잊어주기까지 울고 또 울어도 깨진 유리잔엔 흔적 없을 눈물 뿐이다.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 심장에 고인 눈물 말려버리고 싶다. 내 심장을 차라리. 깨뜨려 버리고 싶다. 결국 사라지고 말 미숙하기 이를 데 없는 나의 사랑을 증오한다. 너를 사랑해서 .. 2023. 3. 31.
너에게 띄우는 글 - 정혜인 시 너에게 띄우는 글 - 정혜인 사랑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비록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 헤어져야하는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나이기 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다 인간은 싫지만 너는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감상 당.. 2022. 10. 26.
최고의 인생 - 나태주 시 최고의 인생 - 나태주 시 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 여기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생 하루하루는 최고의 인생이 될 것이다 감상 사람이 괴로운 이유는 괴로운 과거를 계속해서 떠올리기 때문이고, 불안한 이유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지금하는 일, 지금 먹는 음식,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집중하여 현재에 충실히 살아간다면, 괴로움 보다는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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