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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시 잘 자라 우리 엄마할미꽃처럼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장독 위에 내리던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산 그림자처럼산 그림자 속에 잠든산새들처럼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아기처럼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저절로 벗겨진꽃신발처럼   감상 사랑하는 엄마 잘 자요. 편하게.엄마는 어느새 할미꽃 처럼,장독대 위에 내린 눈처럼 하얗게, 아름답게 늙어내 품안에서 잠들었네요. 사랑하는 엄마 잘 자요.뜨거운 햇살 가려주는 산그림자안에서그안에 작은 산새들 잠 든 것 처럼.내가 엄마 곁에 뭍힐 때 까지 잘자요. 사랑하는 엄마 잘 자요.젊고 예쁘던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내가 신었던꽃 신 처럼, 그때 처럼 예쁘게.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처럼, 시를 포.. 2024. 7. 22.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나태주 시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나태주 시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다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다금방 듣고 또 들어도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이 목소리 들었던가서툰 것만이 사랑이다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다시 한 번 태어나고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다시 한번 죽는다.    감상사랑은 익숙해 지지 않는다.어제보고 오늘 보아도 다시 보고싶고,금방 들어도 또 목소리를 듣고싶다.매일 너는 나에게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고,매일 나는 너앞에서 죽어나는 사람이다. 사랑은 항상 서툴다.작고 여린사람 잘못하면 깨져버릴까 소중히 대하고내가 뭘 해야 기뻐할지 항상 생각하고 내가 이래도 될까 망설이다 행동이 서툴어진다. 매일 보.. 2024. 7. 22.
너의 때가 온다 - 박노해 시 너의 때가 온다 - 박노해 시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너의 때가 오고 있다.    감상 지금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힘들어도,도토리가 자라 아름드리 참나무가 되듯이 너도, 우리도언젠가는 그렇게 크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2024. 7. 19.
다행(多幸) - 유정화 시 (지하철 2023 시민 공모작) 다행(多幸) - 유정화 시 (지하철 2023 시민 공모작)  가난한 셋방살이돈 벌러 나간 부모 대신옥상에 빨래를 널던 남매에게집주인이 건넨 초코파이 한 박스 성적보다 안부를 물어주던 선생님터무니 없는 꿈도 함께 꿔주던 친구들 낯선 도시 길을 알려준 타인들유독 힘겹던 하루 누군가 비워둔 자리차창 밖으로 비처럼 쏟아지던 노을 나는 불행 중 수 많은 다행으로 자랐다.   감상 인생은 고달프다.살아내기 벅차지만, 다행히도 따듯함이 있기에 살아간다.집주인과 타인의 호의, 선생님의 관심, 친구들의 지지, 어느 날의 아름다움. 그런 불행 중 다행들이 차갑게 쓰린 현실을 따스하게 녹인다. 타인의 호의, 나에게 다가오는 다행에 고마움을 잊지말자.요즘 우리는 호의가 적의가 되어 돌아오는, 선뜻 호의를 베풀기 쉽지 않은 세..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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