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13

내가 너를 - 나태주 시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감상 짝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이 감정이 얼마나 외로운지. 미숙한 짝사랑은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 속에서 부풀어 올라 괴롭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만큼 특별한 사람이 아닐 경우 마음이 정말 아프다. 하지만 이 시에서 나의 고통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나의 그리움과 어쩔 수 없는 마음은 모두 나의 것이고 내가 감내 할 일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야속하다 생각지도 않고 다른걸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나는 너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며.. 2021. 11. 11.
행복 - 나태주 시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감상 사람들은 각자 행복해지려고 산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너무 높아져 버렸고 그 행복까지의 과정이 너무도 고단하고 불행하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은 소박한 행복의 기준을 딱 정해주는 느낌이다. 행복이란 쉴 집이 있고, 힘들 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혼자 외로이 있을 때 흥얼거릴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 것이라고. 인생은 커다란 행복을 위해 노력하며 소박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2021. 11. 11.
풀꽃 - 나태주 시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감상 요즘 인간관계는 굉장히 피상적인 것 같다.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보고 관계를 유지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관계를 끊어낸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잠깐 봐서는 모르는, 오랜시간 곁에서 지켜봐야 보이는 가치들이 있다. 물론 오래 볼 수록 보이는 단점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어떤 것에 감동하는지, 어떤 사랑스러운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일에 열정적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지 등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되는 가치들이 있다. 이 시는 피상적이고 빠른 인간관계가 팽배한 현재에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피상적으로만 알 수 있는 가치 외에 느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외친다. .. 2021. 11. 10.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시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감상 상대방에게 끌리는 감정과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 제비꽃 같이 작은 그 애가 나에겐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하루종일 그 애 생각만 나고, 온 신경이 그 애 한테 가있다. 세상에 무신경 하던 내가 그 애와 관련된 주제만 나오면 흥미롭다. 그 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까지 올.. 2021. 11.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