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13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같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감상 남쪽으로 창을 내 해뜨면 햇빛에 자연스레 눈 뜨고 직접 땀흘려 농사를 지을겁니다. 저 복잡한 세상 유혹일랑 접어두고 소박하게 새소리 들으며 자연속에 살겁니다. 옥수수가 익어오면 맛있게 쪄서 같이 드십시다.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으시면 세상 사는 방법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까 묻고싶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하는 삶을 사는거지요. 2021. 10. 14.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시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성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감상 1960년대 불의, 부정부패와 독재체재라는 시대적 상황 앞에서 순수의 열정으로 이런 현실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현재 있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는 미래에 있어야 할 것, 정의, 자유, 민주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표출된다. 2021. 10. 14. 십자가 - 윤동주 시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감상 나의 이상, 독립이 십자가에 걸려있지만. 현실은 닿을 수가 없습니다. 괜히 무기력하게 휘파람이나 불어봅니다. 나라를 위해 행동 할 수 없는 나는 괴롭습니다. 만약 그리스도가 그랬던것 처럼 나에게도 나의 십자가가 주어진다면 내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나는 기꺼이 내 목을 내놓고 내 동지들이 그랬던것 처럼 붉은 피 흘려 광복이라는 꽃을 이 땅에 피우겠습니다. 2021. 10. 14. 호수 - 정지용 시 호수 - 정지용 시 얼굴 하나야 손가락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감상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하면 세상 날아가듯이 행복하겠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좋아하는 사람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얼굴은 안보지만, 그 사람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눈을 뜨면 그 사람 생각 밖에 나지 않으니 눈을 감고 잠이라도 자버려야하나. 하지만 꿈에서도 그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2021. 10. 13.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