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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시

by 담수쓰다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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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성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감상

1960년대 불의, 부정부패와 독재체재라는 시대적 상황 앞에서 순수의 열정으로 이런 현실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현재 있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는 미래에 있어야 할 것, 정의, 자유, 민주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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