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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 신경림 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발마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감상
인생이라는 것을 곰곰히 생각하며 겉을 걷어내다 보면, 어릴적 놀이터 모래를 파면 물이 나오듯이 인생의 깊은 내면에는 항상 슬픔이 있다. 이런 슬픔은 꼭 외적인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존재의 의미를 찾는 불안함, 유한한 관계와 인생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산다는 것은 이런 존재에 관한 슬픔을 마음 한켠에 꾹꾹 눌려 숨겨 놓으며 사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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