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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감상
나의 이상, 독립이 십자가에 걸려있지만. 현실은 닿을 수가 없습니다. 괜히 무기력하게 휘파람이나 불어봅니다. 나라를 위해 행동 할 수 없는 나는 괴롭습니다. 만약 그리스도가 그랬던것 처럼 나에게도 나의 십자가가 주어진다면 내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나는 기꺼이 내 목을 내놓고 내 동지들이 그랬던것 처럼 붉은 피 흘려 광복이라는 꽃을 이 땅에 피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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