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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97

행복 - 나태주 시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감상 사람들은 각자 행복해지려고 산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너무 높아져 버렸고 그 행복까지의 과정이 너무도 고단하고 불행하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은 소박한 행복의 기준을 딱 정해주는 느낌이다. 행복이란 쉴 집이 있고, 힘들 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혼자 외로이 있을 때 흥얼거릴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 것이라고. 인생은 커다란 행복을 위해 노력하며 소박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2021. 11. 11.
풀꽃 - 나태주 시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감상 요즘 인간관계는 굉장히 피상적인 것 같다.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보고 관계를 유지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관계를 끊어낸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잠깐 봐서는 모르는, 오랜시간 곁에서 지켜봐야 보이는 가치들이 있다. 물론 오래 볼 수록 보이는 단점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어떤 것에 감동하는지, 어떤 사랑스러운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일에 열정적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지 등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되는 가치들이 있다. 이 시는 피상적이고 빠른 인간관계가 팽배한 현재에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피상적으로만 알 수 있는 가치 외에 느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외친다. .. 2021. 11. 10.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시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감상 상대방에게 끌리는 감정과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 제비꽃 같이 작은 그 애가 나에겐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하루종일 그 애 생각만 나고, 온 신경이 그 애 한테 가있다. 세상에 무신경 하던 내가 그 애와 관련된 주제만 나오면 흥미롭다. 그 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까지 올.. 2021. 11. 10.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시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감상 나는 나룻배. 나는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사람이 오지 않을 때에 나는 아무 쓸모없이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며 낡아간다. 하지만 당신이 온다면 나는 기쁘게 당신을 내 위에 태워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당신이 흙발로 나를 밟아도 상관없다. 물..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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