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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먼 후일 - 김소월 시

by 담수쓰다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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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인

 

 

먼 후일 - 김소월 시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먼 훗날 당신이 나를 찾으면 잊었노라.

 

 

감상

 

먼 훗날 사랑하는 이가 나를 다시 찾거든 나는 당신을 잊었다 말 할거야.

어떻게 나를 잊을 수 있냐 나무라면 무척이나 그리워 하다 잊었다 할거야.

그래도 나무란다면 당신이 다시 돌아 올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잊었다 할거야.

사실 오늘도, 어제도 나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지만, 먼 후일 당신이 돌아온다면, 그 때 잊었다. 할거야.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함께할 수 없을 때

갈 곳 잃은 사랑과 그리움은 기다림이 된다.

 

후일을 알 수 없는 사랑.

언젠가 다시 당신을 만날 때를 그려보기도 하고.

언젠가 정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커다란 그리움을 감내한 나는

당신을 잊었다. 하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버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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