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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 김소월 시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감상
먼 훗날 사랑하는 이가 나를 다시 찾거든 나는 당신을 잊었다 말 할거야.
어떻게 나를 잊을 수 있냐 나무라면 무척이나 그리워 하다 잊었다 할거야.
그래도 나무란다면 당신이 다시 돌아 올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잊었다 할거야.
사실 오늘도, 어제도 나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지만, 먼 후일 당신이 돌아온다면, 그 때 잊었다. 할거야.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함께할 수 없을 때
갈 곳 잃은 사랑과 그리움은 기다림이 된다.
후일을 알 수 없는 사랑.
언젠가 다시 당신을 만날 때를 그려보기도 하고.
언젠가 정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커다란 그리움을 감내한 나는
당신을 잊었다. 하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버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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