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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나이 - 김재진 시

by 담수쓰다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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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시인

 

나이 - 김재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용서할 일보다

용서받을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보고 싶은 사람보다

볼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다리고 있던 슬픔을 순서대로 만나는 것이다.

세월은 말을 타고 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마침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감상

 

 나는 항상 불안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신입으로 지원하기 힘든 나이가 되었다. 타지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백발을 하고 있는 어머니와 머리숱이 횡해지신 아버지를 보면 부모님과 내가 함께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확정된 슬픔에 천천히 다가가는듯 하다.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고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끝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살을 부비며 사랑을 표현하자.  

 

살을 부비며 사랑을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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