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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사람의 일 - 천양희 시

by 담수쓰다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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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인

 

사람의 일 -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감상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에서 말했듯이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 있지만 물리적으로 해를 입히고 싶을 만큼 싫은 사람도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부데끼면서 사회 생활을 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 좋을 수 없고 동시에 다 나쁜 것도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면서 실망하고 관계가 소원해지고 그런 과정이 너무나도 지친다. 언제까지 이렇게 맞아들이고 떠나보내고를 반복해야 하는걸까.

나도 특히 가벼운 현대의 인간관계에서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떠나보내야 하나보다. 그래도 훗날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잘했다 싶을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릴 땐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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