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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더딘 사랑 - 이정록 시

by 담수쓰다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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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인

 

더딘 사랑 -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말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감상

 

시간은 상대적이다. 나에게 사랑이 더딘것에 조바심을 내지 말자.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세상은 오랜시간에 풍화되어 모래무덤이 되어있을 것이다. 각자의 시간에 맞는 사랑이 찾아 올 것이다. 지나간 사랑을 짧은 순간이라 하지말자. 달은 윙크하는데 한달이나 걸린다. 하물며 우리가 그 어렵다던 사랑을 빚은 날들은 얼마나 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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