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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감상
짝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이 감정이 얼마나 외로운지. 미숙한 짝사랑은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 속에서 부풀어 올라 괴롭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만큼 특별한 사람이 아닐 경우 마음이 정말 아프다. 하지만 이 시에서 나의 고통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나의 그리움과 어쩔 수 없는 마음은 모두 나의 것이고 내가 감내 할 일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야속하다 생각지도 않고 다른걸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나는 너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며 그 감정 때문에 네가 불편하지 않게 조용히 나 혼자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너 없이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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