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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밥 - 천양희 시

by 담수쓰다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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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작가

 

밥 -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감상

 

나는 요즘 백수생활을 하며 밥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자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온 끝이 백수가 된것에 허탈하고 가끔 눈물도 찔끔 난다. 천양희 작가는 나같이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게 '잘 될거야' 라는 막연한 위로보다 현실적인 각오를 다지게 해준다. 아무리 힘겨워도 내 인생은 내가 살아내야 하는 것이고, 남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내 삶은 내가 요리하고 내가 열심히 씹어 내어 소화해야하는 것이다. 막연한 위로는 순간의 위안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이가 닳고도록 씹어 소화해 내야한다. 내 삶은 나 밖에 구원하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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