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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7

초혼 - 김소월 시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감상 초혼은 죽은 영혼을 부른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이는 죽어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리움과 슬픔에 아무리 이름을 외쳐봐도 다시는 .. 2021. 10. 10.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감상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일본 유학시절의 감정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육첩방에 홀로 앉.. 2021. 10. 8.
서시 - 윤동주 시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감상 윤동주 시인의 인생이 표현된 시라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하에 살기위해 다들 나라를 배신하고, 동족을 배신하는 상황에서 죽는 날 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일제강점하에 물리적인 독립운동과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괴로움을 표현한다. 나라가 망하고 세상이 괴로워도 순수함과 신념을 잃지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후회없는 생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윤동주 시인.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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