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시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시

by 담수쓰다 2022. 2. 7.
반응형
김용택 시인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나는 꽃바람이 들었답니다

감상

봄은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어둡고 추웠던 겨울이 끝나고 다시 초록이 돋아나고 따듯한 바람이 불면, 가슴이 간질간질 하며 설레는 사람이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물며 이 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설레임은 가슴이 터질듯 하다. 봄바람 향긋한 향기를 맡으며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다면 세상에 더 바랄것이 없을 것이다. 봄바람 꽃바람이 들었다 해도 상관없다. 세상에 가장 활기차고 아름다운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것 외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봄은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반응형

'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제 - 김종길 시  (0) 2022.02.08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시  (0) 2022.02.08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시  (0) 2022.02.07
밥 걱정 - 마경덕 시  (0) 2022.02.07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 - 정현종 시  (0) 2022.02.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