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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먼 후일 - 김소월 시

by 담수쓰다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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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감상

먼 훗날에 당신이 나를 찾으면 나는 당신을 잊었다 말할 겁니다. 당신이 속으로 당신을 잊었다고 나를 나무라거나 야속하다 하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다 말할 겁니다. 그래도 당신을 잊은 것을 나무란다면 당신이 떠나며 돌아온다고 한 말이 믿기지가 않아 잊었다고 말할 겁니다.
사실 나는 오늘의 현재에도 어제의 과거에도 당신을 잊지 못하였지만, 먼 후일에 당신을 만나면 그때는 잊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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