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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조용한 일 - 김사인 시

by 담수쓰다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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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시인

 

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감상

 

정말 힘들 때가 있다. 외로워서. 일이 힘들어서. 사랑이 힘들어서. 마음이 힘들어서. 존재가 힘들어서. 길 가다 너무 힘들어 벤치에 앉아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그냥 있는 내게 위로라도 하듯 낙옆이 옆에 조심스레 와 앉는다. 누구 하나 옆에와서 괜찮다 해주지 않는 내게 와서 이리저리 속 시끄럽게 훈수두는 법 없이 그냥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구나. 이런 위로가 정말 필요했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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