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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시

by 담수쓰다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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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내가 찍은 달 사진

감상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달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달이 크고 선명하게 뜨면 사진을 찍어 좋아하던 친구에게 보내주곤 했다. 작품 속 인물에게 전화를 한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고싶었을 것이다. 달이 예쁘게 떴는데 좋아하는 사람도 같이 봤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달이 밝게 떴다는 핑계로 전화 한번 더 해보고 싶었을지도. 좋아하는 상대방이 달이 예쁘게 떴다고 전화를 하면 받는 입장에서는 참 설레일 것 같다. 상대방이 나를 생각해준다는 설레임을 잘 표현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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