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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밤 - 윤동주 시

by 담수쓰다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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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밤 - 윤동주

 

외양간 당나귀

아-ㅇ 외마디 울음 울고,

 

당나귀 소리에
으-아 아 애기 소스라쳐 깨고,

 

등잔에 불을다오.

 

아버지는 당나귀에게

짚을 한 키 담아 주고,

 

어머니는 애기에게

젖을 한 모금 먹이고,

 

밤은 다시 고요히 잠드오.

 

 

 

 

밤은 다시 고요히 잠드오.

 

 

감상

 

윤동주 시인은 백석 시인,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러했듯이, 순수하고 정겹게 사람이 사는 일을 좋아했다. 이 시는 그의 이런 가치관이 잘 담은 시 인것 같다. 한밤중에 당나귀가 배가 고파 아-ㅇ 울음 짓고 그 소리에 놀란 아기가 잠에서 깨 으-아 하며 운다. 아버지는 당나귀에게 볏짚을 한 키 가져다 주고, 어머니는 아기에게 젖을 한 모금 먹인다. 그리고 다시 밤은 고요히 잠든다. 깊은 밤 밤잠을 깨어 눈비비며 아버지는 녀석 배고팠냐며 당나귀를 먹이시고 어머니는 우리 애기 울지마 어머니가 젖줄게 하며 젖을 물리신다. 순박한 삶 속 사람의 일이란건 이런것이 아닐까. 그가 사랑하는 아름다움이 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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