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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 프랑시스 잠 시

by 담수쓰다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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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인 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 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병에 우유를 담는 일,

살갗을 찌르는 꼿꼿한 밀 이삭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를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듯한 달걀을 거두어들이는 일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이니

 

 

감상

 

프랑시스 잠. 운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과 백석 시인의 <흰 바람 벽이 있어>에 출연하는 프랑스 시인이다.

윤동주 시인은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 씩 부를 때 가난한 이웃사람들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불렀고.

 

백석 시인은 자신과 같이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태어난 것들 중 초생달, 바구지꽃과 짝새, 당나귀, 프랑시스 잠, 도연명, 라이넬 마리아 릴케를 나열했다.

 

그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시인 프랑시스 잠의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에는 인간의 위대한 일들이 나열된다.

그 일들은 나무병에 우유를 담고 빵을 만들고 정원에 씨앗을 뿌리는 일과 같이 대단한 부와 명예와 거리가 있는 그저 가난한이의 평범한 일상이다.

 

윤동주 시인은 아름답다 하였고, 백석 시인은 하늘이 좋아하여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태어나게 했다는 이들의 삶.

 

우리는 항상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미래를 위해 치열히 현재를 산다.

욕심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바라는 속세의 삶과 떨어져,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고 자신만의 고귀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그들은 아름다움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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