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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밤바다 의자 두개 - 이뜬(자작시)

by 담수쓰다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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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의자 두개 - 이뜬

 

밤바다 잘 보이는

목 좋은곳 의자 두개 놓습니다.

 

하나는 내가 앉고

하나는 그냥 두었습니다.

누가 지나다 앉을까 하여.

 

나는 매일 밤 이곳에 앉아

밤하늘 달빛에 감탄하고

별빛에 설레이다

파도에 심히 흔들립니다.

 

그리 기다립니다.

 

나의 의자 두개

풍경의 마지막 아름다움.

 

 

 

 

밤하늘 달빛에 감탄하고 별빛에 설레이다 파도에 심히 흔들립니다.

 

 

내 마음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평생 함께 할 연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남들만큼 대단한 사랑은 해본적이 없다. 부단히 찾으려 노력하기도 했고, 이따금씩 찾아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기한이 끝난 인연으로 끝나버렸다. 내 사랑은 이제 마르고 시들어서 더 이상 누군가를 마중 나갈 힘이 남아있지 않다. 이제는 여유롭게 밤바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의자 두개를 두고 앉아서 아름다운 세상 감탄도 했다가, 설레기도 하고, 외로움에 파도에 흔들리기도 하면서 기다리려고한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따듯한 손 잡고 떠오르는 해를 함께 볼 사람 만날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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