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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빈다 - 나태주 시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감상
내가 그리던 너. 하지만, 아직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그래도 너가 이 세상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모르지만.
나는 너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꽃처럼 존재하는 것 만으로 세상은
매번 새로운 아침 처럼 아름답다.
내가 꽃을 받쳐주는 풀잎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
너에게 고요하고, 포근한 밤이 되기를 바란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마라.
가을이 오면, 웬지 대상이 누군지도 모를 그리운 감정이 들고는 한다.
내가 사랑하게 될 사람. 평생을 함께할 너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걸까.
이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말고, 언젠가 예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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