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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시

by 담수쓰다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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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시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라 우리 엄마.

 

감상

 

사랑하는 엄마 잘 자요. 편하게.

엄마는 어느새 할미꽃 처럼,

장독대 위에 내린 눈처럼 하얗게, 아름답게 늙어

내 품안에서 잠들었네요.

 

사랑하는 엄마 잘 자요.

뜨거운 햇살 가려주는 산그림자안에서

그안에 작은 산새들 잠 든 것 처럼.

내가 엄마 곁에 뭍힐 때 까지 잘자요.

 

사랑하는 엄마 잘 자요.

젊고 예쁘던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

내가 신었던꽃 신 처럼, 그때 처럼 예쁘게.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처럼, 시를 포스팅하는 지금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작은 몸을 끌어안은 아들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지은 시.

이 시는 평생 나의 눈물 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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