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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7

쓰다 - 이뜬(자작시) 쓰다 - 이뜬 공책에 당신 이름 쓰다 조심스레 다시 지워버렸습니다. 보고싶다고 이름 석자 쉬이 써버리면 그만큼 당신도 쉬워질까봐. 두꺼운 연필 정성스레 깎아 또박또박 한번 써놓고 정 보고싶을 때 슬쩍 곁눈질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꾹꾹 눌러 쓴 그 이름이 유난히 예뻐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내마음 짝사랑은 쓰다. 보고싶은 마음에 공책에 가지런히 이름을 적어본다. 한번 두번 적다 보니 공부 필기보다 그 사람 이름이 더 많아졌다. 내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 차 넘쳐 공책에 흘렀나보다. 나한테 소중한 사람 보고싶다고 이름 석자 이렇게 쉽게 써버리면 그만큼 그 사람도 가벼워질까봐 다 지워버렸다. 그리고 딱 한번만 꾹꾹 눌러 정성스럽게 써놓고 보고싶을 때 한번씩 곁눈질해 보기로 했다. 나는 그사람 이름을 쓰다 그.. 2021. 10. 16.
밤바다 의자 두개 - 이뜬(자작시) 밤바다 의자 두개 - 이뜬 밤바다 잘 보이는 목 좋은곳 의자 두개 놓습니다. 하나는 내가 앉고 하나는 그냥 두었습니다. 누가 지나다 앉을까 하여. 나는 매일 밤 이곳에 앉아 밤하늘 달빛에 감탄하고 별빛에 설레이다 파도에 심히 흔들립니다. 그리 기다립니다. 나의 의자 두개 풍경의 마지막 아름다움. 내 마음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평생 함께 할 연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남들만큼 대단한 사랑은 해본적이 없다. 부단히 찾으려 노력하기도 했고, 이따금씩 찾아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기한이 끝난 인연으로 끝나버렸다. 내 사랑은 이제 마르고 시들어서 더 이상 누군가를 마중 나갈 힘이 남아있지 않다. 이제는 여유롭게 밤바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의자 두개를 두고 앉아서 아름다운 세상 감탄도 했다가, 설.. 2021. 10. 16.
열두시- 이뜬(자작시) 정오 해가 머리위에 떠서 내 그림자로 널 가려줄 수 없어 안타까워 서성이던 열두시. 내 마음 햇빛이 뜨거운 여름날 점심 쯤이었다. 나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과 내가 좋아하던 친구가 함께 벤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더워 하는 것 같아 몰래 내가 일어서서 햇빛을 가리고 그친구의 그늘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정오가 되고 해가 머리위로 떠서 내가 햇빛을 가려줄 수 없어서 안타까워 하던 마음을 시로 적었다.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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