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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7

자화상 - 윤동주 시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감상 마음이 복잡해 논가를 따라 걸어볼까 합니다. 걷다보니 우물이 있습니다. 괜히 궁금해 우물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빼앗긴 땅에도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파랗고 가을이 왔습니.. 2021. 10. 15.
십자가 - 윤동주 시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감상 나의 이상, 독립이 십자가에 걸려있지만. 현실은 닿을 수가 없습니다. 괜히 무기력하게 휘파람이나 불어봅니다. 나라를 위해 행동 할 수 없는 나는 괴롭습니다. 만약 그리스도가 그랬던것 처럼 나에게도 나의 십자가가 주어진다면 내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나는 기꺼이 내 목을 내놓고 내 동지들이 그랬던것 처럼 붉은 피 흘려 광복이라는 꽃을 이 땅에 피우겠습니다. 2021. 10. 14.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감상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일본 유학시절의 감정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육첩방에 홀로 앉..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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