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경덕시1 밥 걱정 - 마경덕 시 밥 걱정 - 마경덕 묵직한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면 우리집 건너 건너 반지하방 외눈박이 할머니 주워온 폐지를 접으며 응, 이제 일나가는구먼 잘 댕겨와유 골목 어귀 어물전 맞은편 전봇대에 기대앉은 좌판 노인도 도라지를 까다 말고 아는 체를 한다 뭐 하러 댕기시오 공장에 일 나가는 거요? 단골 신발가게 아줌마도 지나가는 나에게 말을 붙인다 밥벌이는 좀 되나요? 24시 순댓국집에 밤일 나가는 아래층 다솜이 엄마도 내가 시인이라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시는 써서 뭐한대요 요즘 누가 그런 걸 읽어요? 다들 살기 어렵다고 내 밥을 걱정해 주는 착한 이웃들이다 감상 밥 벌이는 정말 어렵다. 누구나 가족들 입에 넣을 밥을 벌기 위해 박스를 줍고, 공장에 일을 나가고, 가게를 운영하고, 일을 한다. 시인에게는 시를 쓰는.. 2022. 2. 7. 이전 1 다음 반응형